퇴근 후 하루 두세 시간으로 월 100만 원을 더 버는 게 가능할까. 실제로 이 방법으로 14년을 버텨온 사람이 있다. 자본금 없이, 재고 없이, 포토샵도 몰라도 된다. 스마트스토어 무재고 대량등록 전략이 무엇인지, 어디서 막히고 어떻게 돌파하는지 구체적으로 풀어본다.
이 사업이 정확히 어떤 구조인가 – 무재고 도매 연동 판매란
도매사이트에는 수백만 가지 상품이 올라와 있다. 셀러가 할 일은 그 상품들을 내 스마트스토어에 등록해 두는 것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도매사이트 쪽에서 직접 포장·발송까지 처리해 준다. 셀러는 송장 번호를 입력하고 가운데서 마진을 챙기는 구조다.
즉, 내가 상품을 미리 사둘 필요가 없다. 팔리고 나서 도매가로 결제하면 된다. 자본금이 거의 들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이 전략을 14년간 유지한 셀러의 말을 빌리면, 한 가지 전략을 바꾸지 않았는데도 매출이 크게 내려간 적이 없다. 특정 제품 하나에 목숨 걸지 않고, 상품 수를 계속 늘려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나가 안 팔려도 다른 게 팔린다.
스마트스토어가 레드오션이라는 말, 왜 반은 틀렸나
사람들이 스마트스토어를 포기하는 이유는 대개 세 가지다.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돈이 안 된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든다. 그런데 이 세 가지가 오히려 이 전략을 쓰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된다.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하나의 제품으로 승부를 보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격 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상품이 많으면 그 싸움에서 빠질 수 있다. 안 팔리면 다음 상품으로 가면 그만이다. 돈이 안 된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어 마진을 스스로 갉아먹은 경우다.
시간이 많이 든다는 문제 역시 광고 중심의 전략을 쓸 때 발생한다. 1페이지 최상단을 유지하려면 매일 긴장해야 한다. 하지만 이 전략은 순위에 목숨 걸 필요가 없다. 상품을 꾸준히 올려두면 어디선가 팔린다.
그리고 신규 셀러라고 불리한 것도 아니다. 쿠팡 같은 플랫폼은 새로 들어온 셀러 상품을 노출을 더 잘 시켜주는 경향이 있다. 새 셀러가 재미를 봐야 계속 활동하니까.
상품 등록에서 실제로 돈이 갈리는 두 가지 – 상품명과 이미지
자동 대량등록 프로그램으로 클릭 한 번에 수천 개를 올리는 방법이 있다. 주문이 가끔 들어오긴 한다. 하지만 문제가 두 가지다.
첫째, 같은 이미지를 쓴 셀러들은 플랫폼이 하나로 묶어버린다. 묶이면 최저가만 노출된다. 6,730원짜리가 최상단에 뜨고, 마진은 거의 남지 않는다. 마진이 사라지면 사람들은 포기한다.
자동 등록만 하면 저작권 문제로 계정이 정지될 수도 있다. 도매사이트 상품명에 모르는 브랜드 키워드가 섞여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수동으로 조금만 손을 대는 것이다. 상품명을 바꾸고, 이미지를 다른 각도 사진으로 교체한다. 예를 들어 도매사이트에 '원목 뜰채 5호 거친 망'이라고 올라온 상품을 '대형 뜰채'로 바꿔서 올리면, 대형 뜰채를 검색한 사람 눈에 내 상품만 보인다. 경쟁자가 한 명뿐인 키워드에서 싸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지를 바꾸면 플랫폼이 같은 상품으로 묶지 않는다. 15,200원에 올려도 팔린다. 상품명 하나 바꿨을 뿐인데 가격 경쟁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네이버 광고 시스템으로 상품명을 뽑는 법
키워드를 어떻게 찾느냐가 막히는 지점이다. 거창한 유료 툴이 필요하지 않다. 네이버 광고 시스템은 무료다. 여기에 기존 상품명을 입력하면 사람들이 실제로 검색하는 유사 키워드 목록이 나온다. 조회수가 있는 것들만 보여준다.
예를 들어 '뜰채'를 검색하면 '대형 뜰채', '주방 뜰채', '스텐 뜰채' 같은 연관 검색어가 나온다. 기존 셀러들이 그대로 등록한 키워드 말고, 경쟁자가 없는 키워드로 상품명을 만들어 올리면 된다. 그 키워드를 검색한 사람에게는 내 상품이 1페이지에 올라올 가능성이 생긴다.
카테고리도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 상품명을 낚시용 뜰채로 바꿨으면 카테고리도 낚시 쪽으로 들어가야 노출된다. 카테고리가 틀리면 아무리 좋은 키워드를 써도 아무도 못 찾는다.
상품 속성 입력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스마트스토어는 카테고리마다 재질, 구성, 크기 같은 속성을 입력하도록 되어 있다. 귀찮아서 안 하는 셀러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제대로 입력한 상품은 노출에서 가산점을 받는다.
상품 페이지에서 재질이 '스텐'이면 스텐으로, '원목'이면 우드로 입력하고, 지름 같은 스펙은 도매사이트에 문의하거나 다른 상세 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귀찮다고 빈칸으로 두면 그만큼 노출 경쟁에서 밀린다.
스마트스토어 하나로 끝내지 말고, 마켓을 늘릴수록 매출은 배가 된다
스마트스토어에 올린 상품을 쿠팡, 지마켓, 11번가에도 올리면 매출이 그만큼 늘어난다. 사람들이 모두 네이버 쇼핑에서만 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쿠팡 앱에 직접 들어가서 검색하는 사람도 있고, 지마켓을 먼저 켜는 사람도 있다.
솔루션 프로그램을 쓰면 스마트스토어에서 수정한 상품명과 이미지를 그대로 다른 마켓에 한 번에 등록할 수 있다. 한 번만 손대고 여러 플랫폼에 올라가는 구조다. 이렇게 하면 동일한 시간을 쓰고도 매출이 배 이상 나올 수 있다.
초보자가 포기하는 진짜 시점 – 그리고 넘는 법
처음 시작하면 등록 하나에 50분 걸리기도 한다. 5분짜리 작업이 처음엔 10시간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주문이 한 번 들어오는 순간 속도가 붙는다. 어떻게 하면 더 빨리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찾기 시작한다.
상품 수가 500개를 넘어가는 시점부터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엔 하루 10개를 목표로 하고, 익숙해지면 20개, 30개로 늘린다. 하루 100개면 한 달에 3,000개, 석 달이면 거의 1만 개다. 상품이 쌓이면 매출이 따라온다.
슬럼프는 두세 번 온다. 월 100만 원 근처에서 한 번, 500만 원 근처에서 또 한 번 출렁인다. 하지만 그 구간을 넘으면 500만 원에서 1억까지는 오히려 가파르게 올라간다. 그냥 상품만 늘리면 되는 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 다들 속도를 낸다.
마진은 얼마나 남기나 – 20% 원칙과 가격 싸움에서 빠지는 법
이 전략에서는 보통 매출 대비 20% 내외의 마진을 목표로 한다. 억대 매출이면 2,000만 원이 넘는 순이익이 된다. 핵심은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 것이다.
최저가를 유지하려면 누군가 더 싸게 올리는 순간 또 내려야 한다. 그 싸움은 끝이 없다. 결국 마진이 0이 되거나 마이너스가 나는 지점에서 대부분 포기한다. 반면 상품명을 바꿔 경쟁 없는 키워드에서 혼자 보이면 비싸게 팔아도 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선택지가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더 싼 가격을 원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상품을 빨리 찾고 싶은 것이다. 상품명과 카테고리를 정확하게 맞추면 그 수요를 선점할 수 있다.
이 방법이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
컴퓨터를 잘 몰라도 된다. 캡처 도구 쓸 줄 알고, 엑셀에서 더하기 빼기 정도 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포토샵은 전혀 몰라도 된다.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이면 시작할 수 있다.
하루에 두세 시간을 꾸준히 앉아 있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맞는 일이다. 반대로 금방 결과를 보고 싶거나, 하루 아침에 큰돈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 이 전략은 적금처럼 쌓이는 구조다. 빠른 대박이 아니라 꾸준한 증가다.
오히려 이 일을 안 하는 사람들이 '레드오션'이나 '안 된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실제로 해보면 어렵지 않다는 걸 깨닫고 귀찮다는 이유로 그만둔다. 그 자리가 계속 비어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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