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서면 떡볶이 솔직 후기 — 4,000원에 이 양이 말이 되나
순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는 서면 떡볶이. 포장마차에서 시작해 36년을 이어온 이 집은 깔끔한 건물 안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시장 특유의 인심과 맛은 그대로다. 소면이 들어간 달달한 떡볶이, 즉석에서 튀겨주는 고추튀김과 김말이, 넉넉한 1인분 양에 4,000원이라는 가격까지 — 순천에 간다면 이 집을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순천 서면 떡볶이를 검색한 사람이라면 아마 이 질문부터 하고 싶을 것이다. "진짜 맛있어? 아니면 유명세만 있는 거야?" 36년을 버텨온 분식집이라는 건 이미 설명이 된다. 그보다 더 궁금한 건 실제 양, 실제 맛, 실제 가격이다.
포장마차에서 시작해 36년 — 순천 서면 떡볶이가 뭔데?
서면 떡볶이는 원래 포장마차에서 시작됐다. 지금은 건물 안으로 자리를 옮겨 깔끔하게 운영 중이다. 순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 "여기 때문에 순천 왔어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만큼, 이 집을 목적지로 삼고 오는 사람이 있다.
36년 전통이라는 숫자가 묵직하게 느껴지는 건, 맞은편에 비슷한 가게가 있고 그 가게가 52년이라는 사실을 사장님 본인이 웃으며 말할 때다. "그 사람들은 라이벌이 아니라 아가지"라는 말 한 마디에 오랜 시간이 배어 있다.
1인분에 4,000원 — 이 양이 말이 되나
1인분을 받는 순간부터 "이게 진짜 1인분이냐"는 말이 나온다. 떡볶이 양이 상당하다. 소면이 들어간 떡볶이라 식감이 다른데, 달달하긴 한데 거부감이 없는 단맛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이질감 없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1인분에 4,000원이라는 가격은, 막상 받아보면 "이게 4,000원이라고?" 하는 반응이 나온다. 결국 한 그릇을 다 먹고 추가 주문이 이어진다. 떡볶이 추가, 고추튀김 추가, 고구마 추가 — 순서대로 나가다 보면 3인분을 먹어버린 상황이 된다.
이 집의 진짜 승부처는 튀김이다
떡볶이보다 오히려 튀김에서 반응이 더 세다. 고추튀김, 김말이, 오징어, 야채, 고구마 — 즉석에서 튀겨주는 방식이라 기름기가 눅눅하지 않다. 특히 김말이는 "긴말이가 미쳐버림"이라는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로 호평이다.
고추튀김은 절반만 잘라 준다. 많이 자르면 속이 빠진다는 이유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런 디테일이 오래된 가게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감각이다. 소시지, 순대, 어묵도 따로 주문할 수 있고, 어묵도 맛있다는 평이 따라붙는다.
식빵에 새우를 넣은 튀김도 있다. 처음 보는 비주얼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독특하다. 매운 잡채가 속에 들어간 식빵 튀김은 소스를 케첩이나 소스 중에 골라서 먹는다.
옆 손님이 밥값 내고 사라진 순천 인심 — 이게 진짜였다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 손님이 조용히 계산을 하고 사라졌다. 15,000원을 내고 "저기 사람들 것도 사줘요"라고 하고 간 것이다. 처음엔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가 뒤늦게 파악했다.
처음 보는 사람의 밥값을 몰래 내고 가는 인심. 이게 순천 서면 떡볶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음식 파는 집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시장이라는 공간 특유의 온기가 여기서 나온다.
장날은 5일과 10일이다. 그 날짜에 방문하면 주변 시장이 열려 있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평일보다 손님이 훨씬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 가능하면 장날을 노리거나, 주말 혼잡이 부담스럽다면 평일 방문이 낫다.
실제로 먹어본 사람의 총평 — 이 집을 굳이 와야 하나
달달한 떡볶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한 번 망설일 수 있다. 이 집 떡볶이는 기본적으로 달다. 매운 떡볶이를 기대하고 가면 맞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자극적이지 않은 달달하고 부드러운 떡볶이를 좋아하거나, 즉석 튀김 종류를 다양하게 먹고 싶다면 여기가 딱 맞는다. 양도 많고 가격도 낮다. 36년을 버텨온 데는 이유가 있다.
순천에 들를 계획이 있다면, 순천만이나 낙안읍성 코스에 이 집 한 끼를 끼워 넣는 건 충분히 납득이 간다. "여기 때문에 순천 왔다"는 말이 나오는 집은 흔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