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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지금 사야 할까, 팔아야 할까? 전문가가 말하는 반도체 주가 전망

반도체 주가가 흔들리면서 "지금 팔아야 하나"는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는 디램 고점 논란이 과도하다고 보며, SK하이닉스 3분기부터 계약 조건 개선으로 어닝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I 캐팩스 투자 흐름은 하이퍼스케일러에서 반도체 메이커, 나아가 전력·원전·건설주로 확산 중이며, 8월 이후 애널리스트 뷰 전환과 함께 주가 우상향 패턴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핵심 시각이다.

2026-07-25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전망 전고점 탈환

반도체 주식을 들고 있는 사람이라면 요즘 하루하루가 불편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음봉을 맞고, 여의도에서는 "이제 팔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런데 반도체 주가의 진짜 고점 시그널이 지금 나온 게 맞는 걸까? 숫자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반도체 주가가 빠진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최근 주가 하락의 표면적 이유로 디램 가격 고점 논란이 많이 거론됐다. 외국계 증권사 일부 애널리스트가 "6개월 뒤 디램 가격이 정점을 찍는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매도 시그널을 내보낸 것이 기폭제가 됐다.

그런데 같은 시간, 미국 시장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빠지지 않았다. 한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만 떨어진 것이다. 이 흐름은 펀더멘털 악화가 아니라 수급 이탈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실제로 코스피 단일 종목 레버리지 거래량도 하루 15~16조 원에서 10조 원 아래로 줄어들었다. 과열 투기 자금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변동성이라는 설명이다.

막상 현장 인터뷰를 해보면 분위기가 다르다. 반도체 업계 종사자들을 접촉해보면 공급 부족(쇼티지)에 대한 부정적 시그널이 명확하게 포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급 측에서 "공급을 원활하게 못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SK하이닉스, 3분기부터 계약 조건이 달라진다

SK하이닉스는 역사적으로 '을의 마인드'로 살아온 회사였다. 삼성전자가 항상 갑의 입장에서 고객을 대했다면, 하이닉스는 발주를 받으면 두 번 절할 정도로 고객 눈치를 봐야 했다.

그런 하이닉스가 HBM이라는 신시장에서 엔비디아와 손잡으면서 판도가 뒤집혔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다급해지면서 고객 계약 조건을 급격히 개선했지만, 하이닉스는 초기에 마이크로소프트와 맺은 LTA(장기계약) 조건이 불리하게 고정돼 있었다는 점이다.

1분기 디램 가격이 150%, 2분기도 90% 이상 상승했음에도 하이닉스의 어닝 베타값이 삼성전자보다 작았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고정가(1,300달러 수준)와 현물가(3,400달러 수준)의 격차가 어마어마한 상황에서, 이미 체결한 저가 계약의 물량이 올해 안으로 소진되는 구조였다.

3분기부터는 이 계약 조건의 족쇄가 풀린다. TF를 구성해 재계약 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가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3분기 어닝이 '팔자를 바꿀 정도'의 숫자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4분기 가이던스까지 높아진다면, 어닝을 깎았던 애널리스트들의 뷰가 일제히 수정될 이유가 생긴다.

디램 수요 고점론, 숫자가 반박한다

수요자 인터뷰에서 "2027년에는 수요가 60~70% 이상 늘 것"이라는 답변이 일관되게 나온다. 그런데 같은 질문에 "원하는 만큼 공급을 받을 수 있겠냐"고 물으면 답이 달라진다. 100명의 고객이 있어도 60~70명에게만 물량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반복된다.

내년 수요 증가율은 약 60~70%, 공급 증가율은 25% 수준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는 구조다. 초과 공급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2028년 하반기~2029년 이후에나 논의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이 타임라인을 주식 시장이 6개월 선행한다고 보면, 반도체 주가 고점 논란이 실제로 주가에 반영될 시점은 2027~2028년 상반기쯤이다. 지금 당장 "고점이다"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무리한 판단이라는 게 이 분석의 핵심이다.

참고로 애플 아이폰이 디램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중국 CXMT의 디램을 탑재하려 했다가, 실제 테스트에서 배터리 소모가 급격히 늘어나 결국 포기한 것도 수요의 질적 견고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AI 투자 수혜, 반도체만 보지 마라

지금 시장에서 흥미로운 흐름이 하나 있다. 반도체 종목이 무거운 사이, 다른 섹터들이 조금씩 숨통을 트기 시작했다. 전력 인프라, 원전,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건설주가 번갈아 움직이고 있다.

전력기기 섹터는 미국 수주 데이터가 계속 우상향 중이다.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전선 등 한국 3사는 이미 2028년까지 수주가 꽉 찬 상태다. 가스터빈은 2029년 수주까지 들어와 있다. PER이 40배에 육박해 비싸 보이지만,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 수요까지 반영하면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지만, 미국의 원전 정책과 웨스팅하우스 협력 흐름이 끊기지 않는 한 10만 원 이상으로 회복할 여지가 남아 있다. 한국전력 역시 올해 11조 원, 내년 16조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데, 현재 밸류에이션은 이 숫자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주도 재평가 타이밍이 왔다. GS건설의 경우 올해 분양 실적이 이미 작년 1년치를 7월에 달성했다. 분양 가격까지 오른 상황이니 한 건당 남기는 이익이 훨씬 두둑해진다. GS건설의 현재 시총 3조 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PER이 5배 수준이다. 여기에 해외 수주나 중동 재건 모멘텀이 더해지면 컨센서스를 통째로 갈아엎을 수 있는 국면이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숫자보다 이것이 더 중요하다

다음 주 가장 큰 이벤트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실적 발표다. 이미 알파벳(구글)이 AI 투자 축소 우려를 잠재우는 코멘트를 내면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나머지 세 곳도 유사한 방향성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29일), 삼성전자(30일) 실적이 연달아 나온다. 삼성전자 매출은 89조 원대가 예상되지만, 시장이 더 주목하는 것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카드가 나오느냐 여부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하방을 지지할 수급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성과급 재원으로 약 19조 원을 별도로 쌓아 놓은 상태인데, 이 자금을 자사주 매입에 활용할 경우 하루에 수천억 원 규모의 장내 매수가 발생할 수 있다.

FOMC 회의도 30일 같은 날 열린다. 현재로서는 금리 동결이 기본 전망이며, 추가 노이즈보다는 확인의 성격이 강하다.

지금 반도체 주식, 어떻게 볼 것인가

기술 혁신은 라이프 사이클을 그린다. 1국면(신기술 등장), 2국면(인프라 캐팩스 투자), 3국면(수익화 요구), 4국면(전 산업 침투) 순으로 진행되는데, 현재 AI는 2국면에 있다는 게 이 분석의 시각이다. 각 국면의 전환 구간마다 주가가 30% 안팎으로 급락하는 구간이 발생한다. 딥시크 쇼크, 고점 논란 등이 모두 그 구간들이었다.

현재의 조정도 같은 맥락이다. 펀더멘털이 무너진 게 아니라, 노이즈가 발생할 때마다 반복되는 마디 구간의 하락으로 보는 것이 맞다. 아마존이 잉여현금흐름이 바닥권이던 2006~2014년에도 주가는 결국 우상향했다. AI 캐팩스가 하이퍼스케일러에서 반도체 메이커, 전력 인프라, 건설로 퍼져나가는 지금, 시야를 조금만 넓히면 기회가 보인다.

8월 이후 빅테크 실적이 확인되고, 하이닉스·삼성전자의 어닝 기대치가 올라오는 순간, 지금 중립으로 물러선 애널리스트들의 뷰가 다시 바뀌기 시작할 것이다. 그때 주가는 다시 올라갈 것이다. 연내 전고점 탈환, 터무니없는 시나리오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