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워치9 & 울트라2 실물 비교 후기 — 전작이랑 뭐가 달라졌나, 살 만한가
갤럭시 워치9와 울트라2는 겉으로 보면 전작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프로세서가 삼성 엑시노스에서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로 바뀌었고, 울트라2는 두께가 11% 얇아지고 배터리가 35% 늘었다. 다이빙 컴퓨터 기능과 트레일 러닝도 새로 추가됐지만, 가격은 워치9 기준 8만 원 이상 올랐고 기존 유저라면 굳이 교체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갤럭시 워치9와 울트라2를 검색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궁금해하는 건 가격이 아니다. "전작 쓰는데 굳이 바꿔야 하나"라는 질문이다. 실물을 직접 비교해 보면 엄청 크게 바뀌었다고 하기도, 안 바뀌었다고 하기도 애매한 지점이 있다. 그 애매함의 정체가 뭔지부터 짚어보자.
가장 큰 변화는 프로세서 교체 — 체감은 어느 정도일까
갤럭시 워치 시리즈의 고질적인 불만은 항상 같았다. 프로세서가 약해서 버벅이고 답답하다는 것. 워치7부터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답답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번 워치9와 울트라2는 갤럭시 워치 최초로 퀄컴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를 탑재했다. 기존 삼성 엑시노스 W1000에서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로 바뀐 것으로, 이 프로세서는 최신 발표된 칩이다.
그렇다면 실제 체감은 어떨까. 워치8과 워치9를 동시에 부팅해보면 부팅 속도는 워치9가 확실히 빠르다. 앱 실행이나 스크롤은 거의 비슷하거나 워치9가 소폭 빠른 수준이다. 스냅드래곤이라고 해서 극적으로 빨라진 느낌은 아니라는 게 솔직한 평가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는 UWB를 지원하는 칩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워치9와 울트라2에는 UWB가 탑재되지 않았다. 애플워치는 시리즈6부터 UWB로 아이폰 정밀 탐색, 디지털 키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여전히 격차가 남아 있다. 통신 규격도 5G를 지원하는 칩이지만 실제 제품에는 LTE만 적용됐다.
울트라2가 더 많이 달라졌다 — 두께, 디스플레이, 배터리 수치로 확인
워치9보다 울트라2의 변화가 체감상 더 크다. 세세하게 보면 곳곳이 달라졌다.
먼저 두께. 전작 대비 약 11% 더 얇아졌다. 수치상으로도 체감상으로도 확실히 슬림해졌다. 베젤링 디자인도 바뀌었다. 기존에는 5분 단위 눈금 표시만 있었다면, 울트라2는 중앙에 숫자까지 표시되도록 개선됐다. 버튼 패턴과 질감도 변경됐고, 버튼 누르는 느낌이 더 부드럽고 확실해졌다.
디스플레이는 화면 크기가 1.47인치에서 1.5인치로 미묘하게 커졌다. 더 중요한 변화는 밝기다. 야외 최대 밝기가 기존 3,000니트에서 5,000니트로 올라갔다. 여름철 강한 햇빛 아래서 워치를 확인하는 분들에게는 이게 체감 차이로 연결된다.
배터리는 가장 체감할 만한 변화다. 기존 590mAh에서 약 35% 증가한 800mAh로 늘어났다. 고속 충전 기능도 추가돼 30분 만에 약 4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기본 밴드도 실리콘 재질로 교체되면서 착용감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온도 센서 위치도 중앙 센서에 통합됐고, GPS 추적 정확도도 개선됐다. 실제로 걷기 트래킹을 테스트해보면 울트라 대비 일시정지·재시작 반응이 더 정교하게 작동한다.
다이빙 컴퓨터 기능, 지금 당장 쓸 수 있을까
울트라2의 가장 눈에 띄는 신기능이 다이빙 컴퓨터다. IP69K 방수 방진 등급도 받았다. IP68이 국제 표준 규격이라면 IP69K는 원래 독일 자동차 산업 규격으로, 80도 고온수를 100바 이상 고압으로 분사해도 견디는 수준이다.
그런데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다. 다이빙 전용 앱은 현재 출시 시점 기준으로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하반기 지원 예정이다. 지금 구입해도 바로 다이빙 컴퓨터로 쓸 수 없다는 뜻이다.
수심 측정 자동 실행 기능을 켜두면 1.9m 이상 물에 들어갔을 때 수심, 잠수 시간, 수온 정도는 기본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완전한 다이빙 컴퓨터 앱은 기다려야 한다. 애플워치가 물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실행되고 직관적인 블루 UI로 수심을 보여주는 것과 비교하면 현재 시점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남아 있다.
트레일 러닝 기능도 이번에 새로 추가됐다. 포장도로가 아닌 산길, 숲길, 흙길 같은 자연지형을 달리는 러닝을 지원하는 기능으로, 최근 트레일 러닝 인구가 늘면서 의미 있는 추가다.
워치9는 워치8과 뭐가 다를까 — 외관은 거의 같다
워치9와 워치8은 외형이 거의 동일하다. 사이즈도 40mm, 44mm 그대로다. 대신 배터리가 늘었다. 40mm 기준으로 약 20%, 44mm는 2% 증가했다. 공식 배터리 사용 시간은 여전히 30시간으로 동일하게 표기됐고, 최대 밝기도 3,000니트로 같다.
기본 실리콘 밴드 디자인은 변경됐다. 중앙에 라인이 생기면서 깔끔해졌다는 평이다. 착용감은 워치8도 나쁘지 않지만, 새 밴드의 느낌도 좋다.
OS는 One UI 워치9로 업데이트됐다. 화면 안에 정보가 더 많이 들어오도록 레이아웃이 개편됐고, 퀵 패널 버튼이 작아지면서 버튼 간격이 넓어졌다. 손목을 들어올리면 별도 호출 없이 바로 제미나이가 실행되는 기능도 추가됐고, 블루투스도 5.3에서 6.0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삼성 헬스 앱도 완전히 새롭게 개편됐다. 심장 건강, 생체 징후, 신체 체력 지수, 1일 유산소 부하 같은 기능들이 새로 추가됐다. 운동 중 개인화 심박수 구간을 기본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7일간 데이터가 쌓이면 수면·활동·혈관 스트레스·BMI 등을 종합한 생체 징후 지표도 볼 수 있다. 이 기능들은 원UI 워치9 이상 기기, 즉 워치7 이후 기기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지원된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가격 인상이 발목을 잡는다 — 살 만한 사람과 아닌 사람
갤럭시 워치9의 출시 가격은 499,000원부터 시작한다. 워치7에서 8로 넘어올 때 약 7만 원이 올랐고, 8에서 9로 오면서 또 약 8만 원이 올랐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2는 969,100원으로 책정됐다.
변화의 폭과 가격 인상의 간격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게 솔직한 반응이다. 특히 워치9는 워치8과 외형이 같고 소프트웨어 기능 일부는 구형 기기에도 업데이트로 지원될 예정이라, 기존 워치 유저라면 교체 이유가 크지 않다.
반면 울트라2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얇아진 두께, 35% 늘어난 배터리, 다이빙 수심 측정 기능, 개선된 GPS 추적 정확도까지 하드웨어 변화가 실제로 있다. 다이빙을 즐기거나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자주 하는 분들에게는 교체를 고려해볼 이유가 생긴다.
결국 판단 기준은 하나다. 워치8 이하를 쓰고 있고 처음 갤럭시 워치를 구입한다면 워치9나 울트라2를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워치8이나 기존 울트라를 이미 쓰고 있다면, 가격 인상분만큼의 변화가 체감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워치9는 가격 대비 추천하기가 애매하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